메르스 환자 18명·격리자 682명… 오늘부터 해외출국 제한
메르스 환자 18명·격리자 682명… 오늘부터 해외출국 제한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6.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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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명 위중·4명 불안정 상태… "제한된 공간서 전파된 군집 발생"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입국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발열 감시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8명으f로 늘어난 가운데 환자와 밀접 접촉해 현재 자가·시설 격리중인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일일 상황 보고 브리핑에서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715명이고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복지부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현재 격리대상자 682명 중에 메르스 첫 번째 환자인 A(68)씨가 두 번째로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61명"이라며 "전체 격리 대상자에는 2차 감염 우려자와 3차 감염 우려자가 모두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오늘 3명의 환자가 추가돼 격리대상자는 (이들과 접촉한 사람 등을 포함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격리 관찰 대상자 중 50대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과 심장병 등이 있는 만성 질환자 등은 자택이 아닌 별도의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대상자 중 3분의 1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682명중 230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권 국장은 "현재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갖춰 놨으며 이를 늘려나갈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며 "어제 유선상으로 네 분이 시설 격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장은 "현재 격리된 682명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해 시설 격리 대상자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는 전체의 35%"라고 전했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연합뉴스
아울러 권 국장은 "오늘 아침 당정협의회에서 나온 요구사항"이라며 "자가격리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해외 출국과 관련해 제한적으로 조치가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감염병 의심자로 시설,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해외 출국 시 처벌이 가능하다.

복지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격리 대상자 명단 공유는 이날부터 실시된다.

현재 18명의 환자 가운데 5명은 호흡과 맥박, 혈압 등의 상태가 불안정하며 이 중 1명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국장은 "두번째 환자인 B씨(63·여)는 메르스 관련 증상이 소실돼 1차 유전자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48시간 내 음성이 나오면 사실상 퇴원도 가능하지만, 퇴원 여부 등은 전문가 논의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국장은 "환자 18명 가운데 5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특히 6번째 환자 F(71)씨는 신장질환으로 인공투석과 기계호흡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도 부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브리핑에 함께 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의료기관이 중소병원급 규모라 감염 관리에 충실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벌어진 상황은 지역사회에서 무작위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퍼진게 아니라 다 의료기관이라는 공간적으로 제한된 곳에서 발생한 일종의 군집 발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실험실 결과나 동물 데이터를 통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사람에게 검증되지 않은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에볼라 사태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항상 하는 얘기지만 이런 신종바이러스 치료제는 제약회사가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어서 평상시 투자가 거의 없다"며 "국가가 공공영역에서 정책적으로 이런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백신개발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