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연구와 인문 정신 되살리는 밑거름”
“고전연구와 인문 정신 되살리는 밑거름”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05.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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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학자 이우성 선생, 부산대에 장서 3000권 기증
 

한국 고전학과 역사학 분야 최고 권위자인 벽사(碧史) 이우성 선생(91)이 평생 아껴온 장서 3000여 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부산대는 최근 이 선생이 후학 양성을 위해 고전과 역사학 관련 서적 3140권을 부산대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도서는 고문헌자료 1020권, 한학 일반자료 2120권 등이다.

담정총서(潭庭叢書), 이이엄집(而已嚴集), 항재집(恒齋集), 성헌집(省軒集) 등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자료를 비롯해 지역의 전통 지식인들이 근대전환기를 맞아 사상적 갱신과 학문적 실천을 도모하고자 읽었던 서적 등이다.

이 같은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은 조선후기 한학연구와 지방에서 활동했던 전통지식인의 시대정신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 아껴온 장서 3000여 권을 부산대에 기증한 벽사 이우성 선생을 위해 부산대 도서관은 기증받은 도서를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한 뒤 9월 부산대 밀양캠퍼스에 이우성 선생이 태어난 고가의 이름을 딴 ‘쌍매당문고’(雙梅堂文庫)라는 특별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벽사 이우성 선생은 1899년 밀양에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해 지역의 후진교육에 평생 노력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후기 실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든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이다.

이우성 선생은 성균관대 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민족문화추진회 회장과 이사장, 퇴계학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밀양은 내 고향일 뿐만 아니라 사림의 종장으로 추앙받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고전연구와 인문 정신을 되살리는 밑거름으로 삼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료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추구한 인문 고전정신을 기리고자 2006년 밀양캠퍼스에 점필재연구소를 설립, 한국고전 연구와 번역, 교육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