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수중 시험발사 동영상 공개했지만...
北, SLBM 수중 시험발사 동영상 공개했지만...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5.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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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여부 '물음표'… 美 SLBM 발사 영상 짜집기 의혹

▲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시사 카메라 초점:깨진 쪽박을 쓰고 날벼락을 막기'라는 제목의 2분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수중발사 시험으로 보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수중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 짜깁기한 동영상까지 활용하며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27일 '시사 카메라 초점:깨진 쪽박을 쓰고 날벼락을 막기'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SLBM 수중발사 시험으로 보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검은 잠수함 선체에서 엄청난 양의 흰색 기포를 일으키며 발사된 탄도탄이 곧장 수면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을 담고 있다.

북한은 수면으로 솟아오른 탄도탄이 강렬한 섬광과 함께 해수면 위에 낮게 형성된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까지 보여준 뒤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면을 붉은 화염으로 채워 마치 탄도탄이 폭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했다.

동영상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괌과 하와이 앞바다에서 불의에 미국 본토타격이 가능하며, 서울에 미사일 1-2발만 떨어져도 극도의 혼란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은 과거 미국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인 '트라이던트 1'의 발사 장면(https://www.youtube.com/watch?v=uljVI4m5e3c)을 편집해 게재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라이던트 1'의 발사 장면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아울러 수중 발사 장면과 탄도탄이 수면으로 나온 후의 장면은 자연스레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동영상 내용의 진위에 대해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미사일 발사를 두고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 발표 후 미국과 중국의 정부 당국자 등은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거나 북한의 SLBM 개발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