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099조원 사상 최대… 석 달새 12조 증가
가계대출 1099조원 사상 최대… 석 달새 12조 증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5.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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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진과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잔액은 1099조3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1087조7000억원)보다 11조6000억원(1.1%) 늘었다.

작년 1분기 말(1024조9000억원)보다는 74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 빚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로,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포괄한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3조5000억원, 2분기 13조4000억원, 3분기 20조6000억원, 4분기 28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보통 1분기에는 연말 상여금 지급과 이사 감소 등 계절적 영향을 받아 증가폭이 둔화되지만 1분기로만 놓고 볼 때 2011년 1분기 12조3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가계신용의 증가세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고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은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3월 말 1040조4000억원으로 1분기중 12조8000억원이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75조3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원이었으나 2분기 7조4000억원, 3분기 11조9000억원, 4분기 15조400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은행 외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227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기관·증권사·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기관은 3조5000억원 늘어난 28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할부로 구입하는 '판매신용'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3월말 잔액은 59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신용카드회사는 1조3000억원 줄었고 백화점·자동차회사도 1000억원 감소했다. 할부금융회사만 2000억원 증가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