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압박·제재 강화… "구체 수단 논의"
한미일, 北 압박·제재 강화… "구체 수단 논의"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5.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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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SLBM 시험발사·인권문제, 압박카드로 활용할듯

▲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포토세션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은 27일 북한의 핵도발 억지와 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북한문제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3국은 현재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핵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준국 본부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방안들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가졌다"면서 "보다 강력한 압박과 적극적인 대화 유도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오지 않는 것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압력은 가중될 것이고, 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중국, 러시아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대북 압박·제재 강화를 위한 세부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본부장과 성김 특별대표는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28~29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들은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연쇄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일은 북한의 인권사항과 최근SLBM 시험발사 등을 고리로 대북 제재·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 본부장은 유엔을 통한 추가제재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인권문제도 대북 압박카드로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북한은 최근 SLBM 사출시험을 하고 핵타격 수단의 '소형화, 다종화'를 공언하면서 핵능력 고도화를 노골적으로 주장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탐색적 대화'에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