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메르스 발생 송구… 총력 다해 대응"
문형표 "메르스 발생 송구… 총력 다해 대응"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5.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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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확산은 국가안보 위협… 밀접 접촉자 62명 관리중"
4번째 환자 격리요구 거부논란엔 "더 신중히 대비했어야"
▲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대응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관련 "감염환자가 발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보건당국 수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감염병은 일종의 국가안보 위협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네 번째 감염자가 확진판정에 앞서 스스로 격리·검진을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거절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보건당국이) 좀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비를 했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문 장관은 3차 감염 우려에 대해 "아직까지 3차 감염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며 "3차 감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는 검역을 강화하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신속히 조사·관리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 질병관련 정보와 예방법을 더 투명하게 전달하겠다"면서 "방역대책에 있어 기존의 지침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시행,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24시간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이상을 보이면 바로 검진·격리를 실시하겠다"면서 "조기에 메르스를 차단해 국민의 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 현미경에서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문 장관이 복지위에 보고한 메르스 현황 및 대책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총 91명에 대해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이중 밀접 접촉자 62명을 자택 또는 시설에 격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서 매일 2회 전화를 해 발열 및 증상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초 확진환자 발생 직후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고 메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질병관리본부장)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전체를 대상으로 게이트 검역을 실시해 승객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예방홍보를 강화했다.

복지부는 메르스 추가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밀접 접촉자를 관리·격리·검사할 계획이다.

격리관찰 대상자의 발열 판단기준을 기존 38에서 37.5로 낮춰 경미한 증상만 발생해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유전자 진단검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메르스 조기 발견을 위해 실시간으로 '병원기반 호흡기 감시체계'로 전환해 선제적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치사율이 40.7%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전염병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메르스 환자는 5명이며 감염 의심자는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