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아시아 전체 8명 환자 중 5명이 한국인
메르스, 아시아 전체 8명 환자 중 5명이 한국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5.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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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전염성이 약하다는 방역당국의 설명과 달리 국내 첫 환자 발생후 엿새만에 환자 수는 5명까지 늘어났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의 지난 21일자 자료에 따르면 중동 국가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에서 환자 수가 5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 뿐이다.

비중동국가 중 영국의 환자가 4명(3명 사망)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명·1명 사망), 튀니지(3명·1명 사망)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시아의 메르스 환자는 말레이시아(1명 사망), 필리핀(2명) 등 단 3명뿐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메르스의 전염력은 기존 메르스에 비해 훨씬 전염력이 강했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보통 0.6∼0.8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한 명이 다른 0.6∼0.8명에게 병을 옮긴다는 뜻이다. 기초감염재생산수가 10 이상인 홍역 등 다른 질병보다 전염력이 훨씬 약하다.

그러나 국내 첫번째 환자 A(68)씨는 이미 4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대해  A씨가 초기 치료 당시 중동 여행 사실을 일찍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메르스 환자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A씨는 메르스 증세가 발현해 전염력이 생긴 11일 이후에도 한참 동안 중동 여행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들이 A씨의 질병을 파악하지 못한 사이 부인, 같은 병실 환자, 환자의 딸, 의사 등이 A씨에게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방역 목표는 환자를 치료해서 생존하게 하고, 일반인으로는 절대 전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인 만큼 국내 환자 수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현재 관찰하고 있는 밀접 접촉자 61명 중에서 또다른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일반인에게 전파하지 않는 이상 이 방역 목표는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