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단 둘이 여행 떠난 40대 행방묘연
지인과 단 둘이 여행 떠난 40대 행방묘연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5.05.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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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간 금전거래 확인… 경찰, 살인사건으로 간주 수사 중

40대 남성이 지인과 함께 경기도 용인에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한달여간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A(45·건축업)씨는 서울에 사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B(49)씨를 만나 B씨 차량으로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틀 뒤에도 A씨는 귀가하지 않고 이날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와 B씨간 금전거래가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B씨가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수년 전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알게된 사이로, 지난해 말 B씨는 A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빌렸다가 1억5000만원만 갚고 아직 3억5000만원의 채무가 있다.

1일 서울 B씨 집에서 잔 두 사람은 다음날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지인 집에서 하룻밤을 더 보냈으며, 3일 인제군의 한 계곡에 들어가 술을 마신 뒤 B씨만 서울로 돌아왔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곳도 3일 인제 계곡이었다.

이에 대해 B씨는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 집에 가자'고 했는데 A씨가 '가기 싫다'고 해서 혼자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원 인제 계곡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A씨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했지만 구속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이동 경로조차도 물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모른다거나 기억이 안난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