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노건호 발언, 손님에 대한 예의 아냐"
이종걸 "노건호 발언, 손님에 대한 예의 아냐"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5.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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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예의 고려 안해… 다른 자리서 말할 수도 있는 것"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불기 2559년 봉축 법요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 질문에 대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노건호씨가 유족으로서 김 대표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의 발언이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법요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관례에 따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있었던 노 전 대통령 추모식과 관련해 "(문 대표와) 그 이야기는 안 했다"며 "그냥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가 노건호 씨의 비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이야기한 것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짧은 웃음을 보였고, 문 대표 역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노건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김 대표 면전에서 김 대표를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손님'으로 지칭한 뒤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 국정원 몰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신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