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2곳 개선 착수
서울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2곳 개선 착수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05.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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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친환경 운동장 시설기준 마련…전국 교육청과 공유
▲ (사진=신아일보DB, 기사내용과 무관함)

유해물질 범벅인 운동장 인조잔디를 퇴출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해물질이 검출된 서울 25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중 우선 2곳부터 개선 공사가 이뤄진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을 최근 배정받아 공립 아현중학교와 사립 중앙고등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걷어내는 공사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1037개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에 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작년 하반기 전국 1037개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 173개교(16.7%)에서 납을 비롯한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의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었다.

이미 17개 교육청 가운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많은 시·도가 인조잔디 개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서울의 경우 25개 학교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운동장은 서울에서 모두 174개교다.

유해물질 기준을 넘긴 나머지 23개 학교에 대한 개선 공사는 예산교부 문제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인조잔디운동장 개보수 공사는 면적에 따라 학교당 1억5천만원∼3억원 가량이 든다. 교육부와 문체부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예산 43억원을 교육부로부터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문체부의 예산을 학교 또는 시·도교육청에 주느냐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문체부의 예산 교부가 이뤄지는 즉시 나머지 23개 학교에 대한 운동장 개보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인조잔디 유해 논란이 일자 지난 2013년부터 학교 인조잔디 조성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또 서울대와 2013년부터 진행한 ‘학교 운동장 개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친환경 운동장 시설기준을 최근 수립했다.

시설기준은 배수 기능을 높이고 먼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마사토·규사의 최적 혼합비를 제시하고 있다.
또 운동장 시공기준과 사용재료 기준, 중금속 검사 등 품질시험 기준도 담았다.

최근 시교육청이 이 같은 시설기준을 시범학교에 적용한 결과 40mm의 비가 내린 후 즉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장의 배수기능이 뛰어났다.

비산먼지도 인근 학교에 비해 최대 61%를 낮추는 것으로 측정됐다.

전국 시·도 교육청 중 학술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운동장의 시설기준을 마련한 곳은 서울이 처음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지원이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도 개보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아울러 친환경 운동장 조성 연구 결과도 각급 학교에 적용하고 전국 교육청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