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첫 환자 폐렴 증세 호전 안돼… 한때 호흡곤란
'메르스' 첫 환자 폐렴 증세 호전 안돼… 한때 호흡곤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25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번째·세번째 환자는 고열 증세만 보여…자택격리 64명도 이상 없어
▲ 현미경에서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연된 A(68)의 증상이 25일까지 호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입원 당시부터 앓던 폐렴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저녁부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기도 삽관 후 기계 호흡치료를 받고 산소포화도를 회복했다. 산소 포화도는 95~100%가 정상인데 A씨의 경우 당시 80% 이하로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흡을 돕기 위해 의료진은 환자 기도에 관을 집어넣은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작동시켰으며 현재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이 환자는 바레인에 보름가량 머물다 지난 4일 귀국한 이후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메르스 감염 이후 폐렴 증상이 나타나 격리 직후부터 산소마스크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 왔다.

다른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은 고열에 시달리고 있지만 병세가 나빠지진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부인인 B(63)씨, A씨와 같은 병실을 쓰다 감염된 C(76)씨 등은 호흡기와 관련된 증상은 없으나 고열 증세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심한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고열 등이 주로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병을 몰아낼 때까지 환자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계 호흡·투석 등으로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환자들은 현재 '음압 격리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음압 격리 병실은 기압이 외부 기압보다 낮아 병실내 병원균·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설계됐다.

한편 감염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가택에 격리된 가족, 의료진 등 64명 중에서는 현재까지 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