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金, 위원 인선도 전권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작업을 진두지휘할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1시간30분에 걸쳐 배석자 없이 문재인 대표와 오찬회동을 한 뒤 문 대표와의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공식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가 매듭 지어지면서 당 내분도 수습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 앞에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 위원장 자리가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맞을 수 있다"면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깊이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 당원들과 함께 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국민과 당원, 각계각층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혁신을 함께 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표도 혁신을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으며,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김 전 교육감이 아주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개혁성,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겸비하신 분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과감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김 전 교육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또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특별기구 형태의 혁신위는 공천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공천제도 혁신과 당무혁신, 인사혁신 등 마련에 있어 전권을 위임받게 되며, 위원 인선 작업도 일단 김 전 교육감에게 위임된 상태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우 위원 등의 형태로 혁신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대표는 한때 김상곤-조국 공동위원장 카드를 염두에 뒀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측에서는 조 교수에 대해 "위원 정도면 몰라도 부위원장을 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교수에 관한 부분도 김 전 교육감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전권을 갖고 결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 차원에서 인사, 당무, 공천에 대한 혁신의 전권을 주기로 공감대가 모아진 만큼 (혁신위 활동의) 제약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는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설명하며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교육감은 지난 21일 밤 문 대표로부터 위원장직 제안을 받은 뒤 "좀 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일 오전까지 수락 여부를 최종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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