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장 "메르스 확산 3~4주 지켜봐야"
질병관리본부장 "메르스 확산 3~4주 지켜봐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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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내 전파 우려없어 항공기 탑승자 추적조사 안해"
▲ 메르스 감염 환자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신형식 감염내과 전문의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세 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3~4주간은 메르스 국내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대응 조치 브리핑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동 이외의 국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이 환자 가족과 의료진 이외에 지역사회로 확산했다고 보고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브리핑에 참석한 양 본부장,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배근량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과의 일문일답.

-- 정확하게 환자가 입원한 병원의 현황과 입원 기관을 확인해달라.

▲ (배근량) 처음에 갔던 곳은 A의원이고 이곳에서 외래진료를 보려고 5월 12~14일 방문했다. 두 번째 갔던 곳은 병원급 B의료기관이고 5월 15~17일까지 있었다. 병세가 좋아지지 않자 C병원에 입원하고자 응급실에 갔는데 여기에 자리가 없어서 D의원에 가서 잠깐 진료보고 엑스레이 찍고 30분 정도 머물렀다. 이후에 C병원에 입원해 5월 17~20일까지 있었다. 이후 당국으로 신고가 들어와 5월 20일에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옮겨 현재 입원 중이다.

-- 처음에 의원급에 3일이나 찾아갔는데 그때 바레인 다녀온 걸 환자가 의료진에게 알렸나
▲ (양병국) A와 B의료기관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 감염확인된 세분의 상태는
▲ (신형식) 첫 환자는 증상이 5월 12일부터 발생했고 어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C병원에 있을 때 가장 증상이 심했다. 격리 병상으로 오면서 호흡곤란이 감소하고 기침, 발열은 지속하고 있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두 번째 환자는 이틀 전부터 열이 났다. 오늘은 비교적 열이 떨어졌고 호흡곤란, 기침은 없다. 세 번째 환자는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고 발열 이외에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세는 없다.

-- 현재 어떤 처치를 하는가, 격리 대상 64명에 환자의 모든 가족 포함됐나.

▲ (양병국) 모든 가족 다 포함돼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있다기보다는 대증요법을 한다. (신형식)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터페론, 리바비린(항바이러스제)를 같이 쓰면 사망률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어 이 방법을 사용 중이다.

--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 UAE도 방문했다는데 여기서 낙타와 접촉한 적은 있는지.

▲ 4월 29일부터 5월 3일 사이에 혼자서 여행했는데 세부적인 사항은 환자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파악하지 못했다.

-- 잠복기에는 전파가 안 되는 것이 맞나, 확실하지 않다면 항공기 타고 들어왔을 때 항공기에 탄 사람들 추적 가능한지
▲ (김우주) 메르스는 잠복기가 2~14일이며 잠복기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없으면 전염력이 없다. 항공기에 탑승 당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항공기 내 전파 우려는 없다고 생각한다. (양병국) 항공기 내 전파 우려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 반영해 항공기 탑승자 추적조사는 안 하고 있다.

--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와 어떤 접촉이 있었던 것인가
▲ (양병국) 2인실을 같이 사용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인데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끼리 전파된 사례가 있다. (김우주) 전염력, 전파경로가 관심 사안인데 같은 병실에서 4시간 정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감염은 비말 감염, 즉 5마이크론 정도의 큰 물방울로 감염 가능한데 침대 간 간격이 1~2미터 라고 가정하면 가능하다.

-- 세 번째 환자가 나왔음에도 주의 단계를 유지한 이유는
▲ (양병국) 주의 단계는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한 단계고 경계 단계는 지역사회에 환자가 퍼져 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세 번째 감염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를 병원 내 감염으로 봤다. 지역발생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재 단계를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 두 번째 환자 개인사항은.

▲ (신형식) 두 번째 환자는 63세다.

-- 64명에는 해당 병원 입원자도 포함됐나.

▲ (양병국) 그렇지 않다.

-- 우리나라 환자 연령대는 60대와 70대인데 중동에서도 그렇나.

▲ (김우주) 1천여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중동 자료를 보면 초기에는 50대와 60대 남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점차 환자가 누적되면서 성별차이는 없고 연령은 50~70대가 많고 중증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게 메르스의 특징인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까지 특성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 50~60대, 이런 정도다.

-- 최대 잠복기가 14일이라고 하는데 증상발현 후 접촉자만 격리하는 게 맞나. 64명보다 범위를 더 넓혀야 하지 않나. 잠복기에 전염력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나.

▲ (김우주)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도 고심하고 있다. 확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출된 분(의료진, 가족, 친구)은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발견된지 4년이 안 된 바이러스라 완벽하게 이렇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에어로졸 전파가 아닌 비말 전파로 결정했고 그 논란은 에볼라 때도 말이 많았다. 에어로졸 전파라고 하면 에볼라도 엄청나게 퍼졌을 것이다. 메르스가 중동에 국한된다는 것을 봐도 에어로졸 전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비말전파, 음압병상에서는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까지 고려한다. 일반인과 확진 환자가 있는 병상의 감염 예방 수칙은 다르다.

-- 64명의 상태는 자가 격리인가?
▲(양병국) 20일부터 역학조사 했고 인터뷰 중 증상 호소자 없다. 자가 격리하고 환자마다 갔던 의료기관의 의료진은 14일간 진료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족은 3명 포함돼 있다. 증상이 없어서 아직 검사에 들어간 사람은 없고 현업에 종사하지 않도록 하고 보건소 요원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 어느 정도 기간까지 확진 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심해도 되는 건가
▲ (양병국) 최대잠복기 2~3배 기간 관찰하도록 하는데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약 3~4주 정도 상황을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다른 나라에서도 확산이 환자의 가족이나 의료진으로 한정되고 지역사회로 번져나가는 경우는 중동 이외 국가에서 보도된 바 없다.

-- 64명의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 (양병국)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을 밀접 접촉으로 보고 있다. 64명에는 환자가 방문한 의료기관의 엑스레이 기사, 급식요원까지 모두 포함했다. 의사만 있는 게 아니다. 사전에 고지 없이 환자와 업무상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격리 대상에 포함했다. 강력하고 광범위한 범위라고 본다.

-- 검역 과정은 어떻게 바뀌나
▲ (양병국) 관심 단계에서는 열감지카메라와 본인 신고에 의존한다. 주의 단계에서는 비행기에 문을 열면서 나오자마자 한 명씩 설문한다. 중동지역 방문 때 2주 이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이를 알려달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는 하루에 4편 정도고 1대에 400명 정도 입국한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