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더 싸진다"… 데이터요금제 도입·도매대가 인하
"알뜰폰 더 싸진다"… 데이터요금제 도입·도매대가 인하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5.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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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알뜰폰 활성화 계획 발표…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 기대
 

정부가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알뜰폰에도 데이터요금제를 도입한다.

알뜰폰을 더 활성하기 위해 음성 도매대가는 10%, 데이터 도매대가는 31% 인하하기로 했다.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를 일컫는다.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2012년 8월 국내에 도입된 알뜰폰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최근 가입자 수 5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재무건전성 미흡, LTE 데이터 상품의 차별성 부족, 공신력 있는 온라인 채널 부재, 애프터서비스 미흡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번 활성화 계획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해 알뜰폰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우선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를 지난해와 비교해 음성은 10.1%(분당 39.33→35.37원), 데이터는 31.3%(MB당 9.64→6.62원) 인하토록 했다.

이는 소매요금(분당 음성 108원·MB당 데이터 51.2원)과 비교해 각각 67.2%(음성), 87%(데이터) 저렴한 것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저렴한 요금상품 출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의 요금제별 수익배분 비율(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의 정액 요금제 자체를 도매로 제공받아 판매하고,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이통사에 대가로 지급하는 비율)도 조정했다. 3세대(G)·LTE 알뜰폰 가입자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의 요금제별 수익배분 조정안에 따르면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는 55:45를 60:40로 조정하고, 5만2000원 요금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45:55를 유지한다. 6만2000원 요금제는 45: 55를 55:45로, 7만2000원 이상 요금제는 45: 55를 50:50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만료될 예정인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9월까지 1년 늘리기로 했다. 가입자 1인당 분기마다 약 1200원씩 내야하는 전파사용료를 1년 더 면제받게 돼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환경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도 22일부터 선보인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15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알뜰폰 상품을 이 사이트를 매개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 협회는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과 알뜰폰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다양한 사은행사도 펼친다.

이와함께 그동안 도매 제공이 이뤄지지 않던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LTE 선불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알뜰폰에 도매로 제공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제공 시기와 도매대가 수준 등은 가입자 추이, 이동통신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 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 국장은 "이번 활성화 대책으로 알뜰폰이 전체 통신 시장에서 10% 이상을 점유, 이동전화 시장의 의미있는 경쟁 주체로 자리잡아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를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