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번째 감염자는 첫 감염자인 A(68)씨와 남성과 같은 병실을 쓰던 70대 남성이다. 가족이 아닌 첫 번째 2차 감염자다.
보건당국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A씨와 지난 15~17일 2인실에 함께 입원한 남성 환자 B(76)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전 발열증세가 나타나 국가 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써 현재 국내 감염자는 A씨와 A씨의 아내(63), B씨 등 총 3명이다.
가족 외에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만큼 보건당국은 2~3차 감염을 막기위해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모두 격리조치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확진 환자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일일모니터링을 해 추가적인 발현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은 기존의 '주의' 단계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바레인이 아직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인 만큼 A씨가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이르지만 전염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질병으로, 감염자의 97% 가량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폐 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