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파동… '가정의 달' 5월, 건강식품만 울었다
백수오 파동… '가정의 달' 5월, 건강식품만 울었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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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기사내용과 무관함)

'가정의 달'은 통상 건강기능식품의 최대 특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가짜 백수오' 파동의 여파로 사실상 특수가 실종됐다.

21일 유통업게에 따르면 이달 1~15일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매출으 3.6%가 줄어들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잡화 부문이, 현대백화점은 셔츠·타이 부문의 매출이 9.6%, 9.2% 각각 늘었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지난해 25.9% 늘어 특수를 주도했던 홍삼과 인삼 매출은 올해 14.6% 줄었다.

작년 5월엔 대형마트에서 '반값 홍삼' 열풍을 타고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이달 초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늘었고, 대형마트는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5∼0.5%)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현상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달 '가짜 백수오' 파동이 불거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선물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모(30·여)씨는 "5월이 되면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큰 고민 없이 건강식품을 구입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백수오 사건 때문에 건강식품도 망설여지게 돼 차라리 부모님의 건강검진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