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은행 신용대출 올해 871억원 증가
6대은행 신용대출 올해 871억원 증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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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경제난에 6대은행 대출 증가세… 국민·신한 1조원↑
(사진=신아일보DB)

저금리와 경제난 속에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농협 등 6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77조2510억원에서 4월 말 77조3381억원으로 871억원 늘었다.

1분기는 직장인들이 연말이나 연초 성과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통상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시기인데 올해는 반대로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로 은행에서 빚을 내기 수월해진 데다가 경기둔화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국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규모가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신한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작년 12월 16조9002억원에서 올 4월 17조4566억원으로 늘어 5564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올 1월 신용대출 금리(1~3등급 기준)를 4.03%에서 3월 3.88%로 0.15%포인트 낮췄다.

금리가 국민·우리·농협은행보다 높지만 시장을 세분화해 특화시장을 발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신한은행은 전했다.

국민은행도 선전했다. 같은 기간 14조9218억원에서 15조4004억원으로 478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1월 3.71%에서 3월 3.42%로 0.29%포인트 낮췄다. 이는 6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며 동기간 인하폭도 가장 큰 것이다.

국민은행은 금리인하뿐 아니라 지난해 연말부터 6종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도 신용대출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과 신한을 합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늘었지만 하나·외환·우리·농협 등 나머지 4대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9479억원 감소했다.

하나와 외환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10조2892억원에서 10조97억원으로 2795억원 감소했다.

나머지 5개 은행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1~3월 금리를 내렸지만,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3.93%에서 4.03%로 금리를 올렸다.

외환은행은 금리를 4.30%에서 4.05%로 0.25%포인트나 내렸지만, 4조7117억원에서 4조4717억원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2400억원 줄었다.

농협은행도 금리를 3.62%에서 3.51%로 내렸으나 2925억원이나 감소했으며 우리은행도 금리를 3.98%에서 3.69%로 낮췄지만 1359억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은행의 감소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신용대출자 중 상당수가 주택담보대출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