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케리 '사드' 발언, 북핵 심각성 언급한 것"
국방부 "케리 '사드' 발언, 북핵 심각성 언급한 것"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5.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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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해 노력하자는 맥락… 사드 논의시 투명케 할 것"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를 방문해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자 국방부가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는 19일 지난 18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장병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케리 장관이 언급했던 것은 북한의 핵이라든지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등을 언급한 것"라고 밝혔다.

나승룡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와 연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부대변인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만약 진전이 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 간에 사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미간 논의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이 북한 기지에 대한 선제 공격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케리 장관이 어제도 일본의 집단자위권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우리 측에 승인을 받은 다음에 이뤄지도록 말했다"며 "이런 내용들은 한·미·일이 좀 더 상의를 해 나가고, 우리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주한미군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매우 도발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유엔 협약을 위반해 핵무기를 만들고 우리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억제하려고 하는 모든 것들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함정과 병력을 배치해야 하는 이유"라며 한반도 내 미국 군비 유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케리 장관은 미군 자체적인 배치를 논의한 것인지, 한미간 협력을 통한 배치를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는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 구매 계획이 없으며 그런 절차도 전혀 진행된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고, 외교부도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미 정부간 협의가 전혀 이뤄진 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