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자상거래 본격 진출… 아마존·이베이 초긴장
구글, 전자상거래 본격 진출… 아마존·이베이 초긴장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5.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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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경쟁자 야후 아닌 아마존"…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도 타격 예상
▲ 구글이 수주내로 모바일기기에서 검색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구매버튼(buy button)'을 도입키로 했다. ⓒpixabay

구글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해 아마존과 이베이의 아성에 도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구글이 수주 내에 모바일 검색 결과 창에 '구입버튼(buy button)'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버튼은 구글에 대가를 지불한 업체의 검색 결과 옆에 나타나게 되며 돈을 지불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용자가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업체 페이지로 이동해 사이즈, 색상, 배송 조건 등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구글 모바일 검색 결과에 따라 구매 버튼이 제공되나 실제 상품 구입은 구글이 아닌 소매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구글 쇼핑 서비스를 통해 검색창에서 쇼핑몰과 가격정보만 제공했다. 사용자가 물품을 검색해 선택하면 해당 쇼핑몰로 이동해 결제하는 불편한 구조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아마존에서 상품검색을 하도록 하는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찾았으며, 구글 같은 검색엔진에서 상품을 검색한 경우는 11%에 그쳤다.

또한 구글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스마트폰 화면은 광고를 위한 공간이 작고 구매자가 모바일 기기로 소매업체의 홈페이지를 탐색하거나 작은 키보드로 신용카드 번호, 배송 정보 등을 입력하기가 어렵다.

WSJ는 이런 불편함 때문에 구매자들은 구글에 뜨는 광고로 쇼핑을 하기 보다는 이미 저장된 개인정보로 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다른 경쟁사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상품 광고 매출이 감소하자 구글은 업체 링크만 제공하던 현행 방식을 변경, 구매 버튼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소매업체들에게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쇼핑을 할 때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구매 버튼을 도입한다"며 "구매버튼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진출로 전자상거래 시장은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소매업자들은 아마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구글과 일종의 동맹을 맺어왔다. 구글은 소매업체 쇼핑 사이트에 소비자들을 뿌려주고, 업체는 구글에 비용을 지불해왔다.

하지만 구글이 온라인 구매까지 직접 관장하게 되면 소매업자들은 소비자들과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소매업체의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구글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소매업체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을 쓸 것이며, 소매업체들은 구매자의 주소나 이메일 정보를 얻어 미래의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 시스템 하에서 구글은 구매자들이 신용카드 번호를 한번 입력해 놓으면 이를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다른 물건 구입시 이를 자동으로 불러오는 시스템을 사용하며 해당 정보는 소매업체에는 보내지 않는다.

구글이 구매자로부터 돈을 받으면 이를 소매업체에 지불하고 구글은 다른 공급자로부터 받은 디지털 지불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지불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구글이 판매자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은 아마존과 이베이처럼 판매대금에서 수수료를 받는 대신 여전히 전에 쓰던 광고 모델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