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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 최모씨 유서… "다 죽여버리고 싶다"
'예비군 총기난사' 최모씨 유서… "다 죽여버리고 싶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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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근무 때 다 죽이고 자살하지 못해 후회… 내 모습이 너무 싫다"
▲ 육군에서 13일 저녁 언론에 공개한 서울 내곡동 동원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가해자 최모씨 유서. 최모씨 유서 원본은 바지 우측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공개됐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이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전투복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며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육군군에 따르면 이 유서는 최씨가 사고 전날인 12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유서에서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간다"고 썼다.

특히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듯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며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도 적었다.

최 씨가 GOP 근무를 계속했을 경우 작년 6월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 씨는 현역 시절인 2013년 7월 5사단 GOP에서 근무했으나, 해당 부대 지휘관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 씨에게서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GOP 배치 약 20일만에 다른 부대로 내보냈다.

최씨는 유서 곳곳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최 씨는 유서의 말미에서 대상 인물을 지목하지도 않은 채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평소에도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해 이웃들에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웃에 사는 한 주민은 "최씨는 평소 걸어다니면서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거나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했다"며 "최씨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이날 동원훈련장에서 동료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했으며 그가 쏜 총에 맞은 박모(24) 씨와 윤모(24) 씨가 숨지고 다른 2명은 크게 다쳤다.

최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적기록상에 우울증 치료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최씨의 유서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 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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