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화기애애 속 '탐색전'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화기애애 속 '탐색전'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5.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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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박상옥 처리 유감"… 이 "신뢰 문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첫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신임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첫 회동했다.

이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유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먼저 회의실에서 자리를 정리하며 기다리고 있다가 이들이 들어오자 손을 맞잡고 환대했다.

72학번 동년배인 두 원내대표는 회동 초반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다 곧 공무원연금개혁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서로 입장 차이를 확인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가 먼저 "세 번 도전하신 끈기와 집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그런 끈기와 집념으로 협상에 임할까 봐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며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날 유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준동의안을 먼저 언급했다.

유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 원내대표께서 굉장히 섭섭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점은 제가 충분히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동문수학했던 학우로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로 지금까지 수십 년을 같이해온 유 원내대표와 함께 파트너로서 협상하고 회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법관 후보 인준동의안 직권상정 처리에 대해 사과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 있었던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 폭거라고'까지 저희 당에서 얘기했던 것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자리에서 신뢰의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공공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도 겉으로는 상호 협력을 당부하면서도 공무원연금개혁안에 대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