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소 유력… 이완구 금주 소환될 듯
홍준표 기소 유력… 이완구 금주 소환될 듯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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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주변 보강조사… 이 전 총리 측근도 집중 수사
▲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 첫 대상자로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 조사한 검찰이 조만간 홍 지사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소환시기도 임박해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0일 홍준표 지사의 당 대표시절 비서관이었던 신모씨를 검찰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홍 지사의 당 대표 경선시절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인물로 현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중이다.

검찰은 신씨를 통해 홍 지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씨는 애초 홍 지사 소환 전인 이달 7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다.

검찰은 홍 지사의 검찰 진술과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2011년 6월 당시 상황에 대한 기존 참고인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홍 지사의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데다 현직 도지사 신분인 점 등을 감안하면 구속보다는 불구속 기소하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 지사는 이달 8일 검찰에 나와 17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1억원을 받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 원에 양심을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말한 두 개의 기둥 중 두 번째 기둥으로 꼽히는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동행한 수행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봤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캠프 자원봉사자 한모씨도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캠프를 방문한 정확한 시기와 이 전 총리에게 전달됐다는 문제의 3000만원이 어떤 방식으로 건네졌는지 등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비서관을 지낸 김모씨 등도 소환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독대를 목격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이 전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씨와 한씨에게 회유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총리 측근 조사가 대략 마무리되는 다음 주 이 전 총리를 직접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