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응급환자, 대형병원 진료받는다
농어촌 응급환자, 대형병원 진료받는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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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 협진 시범사업 시행

대도시 대형병원의 전문의가 영상기록을 보면서 농어촌 취약지역 의료진을 도와 응급 환자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원격협동진료가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부터 도시-농촌 간 응급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응급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취약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현지의 의사가 대도시 거점병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방식이다.

거점병원의 의사는 '원격협진시스템'을 통해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심전도 모니터 영상 등을 보고 진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취약지 응급환자를 진단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협진이 가능해 환자가 이동 중에도 진료할 수 있다.

복지부는 원격협진으로 거점병원 전문의와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취약지 의사가 협력해 환자를 대도시까지 이송하지 않고도 이전보다 수준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응급환자를 거점병원으로 이동시키는 경우에도 거점병원이 환자의 상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응급수술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는 인천길병원, 제주한라병원, 춘천성심병원, 안동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목포한국병원 등 6개 거점병원과 취약지역의 26개 의료기관이 우선 참여한다. 참여 의료기관은 연말까지 10개 거점 병원과 60개 취약지역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원격협진을 포함한 원격의료를 '의료 영리화' 정책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온 의사단체들과 정부 사이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농어촌 취약지의 응급의료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도시와 농어촌 사이의 격차가 커서 원격협진을 도입했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응급상황에서 거점병원과 취약지 병원이 신속히 협업하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