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돌아오세요" 탈북자 자녀 눈물영상 공개
북한, "돌아오세요" 탈북자 자녀 눈물영상 공개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5.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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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앞두고 '남조선에 있는 리용철에게 보내는 아들 리석의 편지' 영상 공개해

▲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7일 '남조선에 있는 리용철에게 보내는 아들 리석의 편지'라는 제목의 20여분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탈북자 '리용철'의 가족이 등장해 재입북을 호소하고 차별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탈북자 자녀들의 눈물 영상을 내세워 재입북을 권유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이날 '남조선에 있는 리용철에게 보내는 아들 리석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20분짜리 이 영상에는 13년 전 남한으로 간 탈북자 리용철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남포시 항구구역 항두동에 거주한다는 아들과 두 딸, 아내, 조카, 누이 등은 영상 속에서 시종 눈물을 흘리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모습이다.

가장의 탈북에도 남은 가족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7일 '남조선에 있는 리용철에게 보내는 아들 리석의 편지'라는 제목의 20여분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탈북자 '리용철'의 가족이 등장해 재입북을 호소하고 차별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맏딸 리미향(22)씨는 "차별하지 않고 우리들을 잘 대해주는 우리 당을 버리고 아버지는 왜 그렇게도 멀리 남조선으로 갔느냐"며 "우리당의 품으로 돌아와 같이 살자"고 호소했다.

또 조카 박광일(38)씨는 "조국과 인민을 배반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원망하면서도 "꼭 조국, 고향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부모 처자와 친척들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탈북자들의 열악한 삶을 부각하고 향수를 자극하며 재입북을 권유해왔다.

그러나 눈물로 호소하는 가족의 영상까지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minsky28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