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후폭풍… 건강기능식품 매출 '뚝'
'가짜 백수오' 후폭풍… 건강기능식품 매출 '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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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대목 매출 20% 하락… TV홈쇼핑도 편성 축소
▲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령시 한 매장에 진열된 백수오와 약재들. ⓒ연합뉴스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의 불똥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로 옮겨붙었다.

5월 대목을 맞았지만 건강식품 업체는 물론 유통업계에 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가족과 친지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끄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백수오 사태로 흐름이 뚝 끊긴 것이다.

롯데마트의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 역시 16.4%가 감소했다.

홍인삼(-29.8%), 비타민(-19.4%), 기능성 건강식품(-9.5%) 등의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건강선물세트(12.3%)뿐이었다.

이마트의 작년 동기 대비 전체 건강식품 매출 감소율도 7.2%로 조사됐다.

인삼 관련 제품(홍삼정·인삼한뿌리)과 건강기능식품(알로에겔·비타민·유산균)이 각각 8.5%, 7.9% 줄었다.

TV홈쇼핑은 아예 건강기능식품 편성을 크게 줄였다.

예년의 경우 ‘가정의 달’ 특집전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이 집중적으로 판매됐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27일 '가족愛(애) 선물대전'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의달 관련 상품 특집전을 진행, 당시 백수오·비타민·선식·아동성장발육 관련 제품 등을 4시간 동안 방송하며 약 18억원의 주문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방송된 올해 특집전에선 2시간 동안 다이어트 식품만 약 10억원어치 판매했다.

부정적 이슈로 취급되는 건강기능식품을 빼고, 그 자리에 생활용품, 렌탈 상품 등이 채워졌다.

소비자들의 집단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는 ‘백수오 환급’에 대한 법률 상담을 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고, 단체 소송을 준비하는 카페들이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