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전체 소각"… 檢 "폐기 안돼"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전체 소각"… 檢 "폐기 안돼"
  • 전호정·임순만 기자
  • 승인 2015.05.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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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민·형사상 소송 철회"… 이엽우피소 혼입 과정 등 수사
▲ ⓒ연합뉴스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백수오 원료 제조업체 내츄럴 엔도테이 6일 현재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겠다고 밝히자 검찰은 곧바로 관리·감독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원료 보관을 요구했다.

6일 수원지검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만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전체 원료의 폐기를 막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십t에 달하는 원료 전체를 성분분석할 수 없기 때문에 샘플로 확보한 원료만으로도 수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남아있는 다른 원료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어 보관 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어떠한 의도도 없이 오로지 사죄의 뜻으로 나중에 폐기할 방침이었다"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전량을 보존하고 검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내츄럴엔도텍은 김재수 대표이사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현재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t뿐 아니라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겠다"며 "백수오 재배 농가들과 함께 진품 백수오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해 농가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또 한국소비자원과 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고, 소비자원의 정책 및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폭락 이후 문제가 돼온 임직원의 주식매매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회사 복지제도의 하나로 미혼 직원 숙소를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숙소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수단으로 임원들의 주식을 매각해 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김철환, 이권택, 권순창, 김태천 등 임원 4명은 3월 26일부터 4월 21일 사이에 총 4만9000주의 주식을 매각했고 매각 금액은 총 29억5000만원에 달했다.

매각금액 중 16억5000만원은 회사 복지기금 출원 명목으로 사용됐고 11억원은 개인 아파트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사용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내츄럴엔도텍에서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성분분석을 한 한국소비자원의 관계자들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들을 상대로 성분분석을 하게 된 경위와 분석 내용 등에 대해 확인한 검찰은 이른 시일 안에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얼마나 섞여있는지, 섞이게 된 과정은 어떠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호정·임순만 기자 jhj@shinailbo.co.kr, smlim@shina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