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여년만에 쿠바행 여객성 운항 허용
미국, 50여년만에 쿠바행 여객성 운항 허용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5.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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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연합뉴스

미국과 쿠바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50여년만에 재개된다.

AFP 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행 여객선 운항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플로리다 소재 아바나 페리파트너스와 바하 페리스 등 미국 내 다수의 여객선 업체들이 운항 면허를 발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했으며 얼마나 많은 허가증을 발급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허가 업체들은 아메리카 시핑 서비시스, 아바나 페리 파트너스, 바하 페리스 등이다.

지난 3월17일 미국과 쿠바 간 직항 여객기 운항을 재개한지 약 한달여 만에 선박 운항까지 승인하면서 여객선 운영업체들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를 거쳐야 하고 쿠바와 함께 풀어야 할 규제가 있어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할 여행객이나 수억 달러어치 물류가 바로 뱃길로 쿠바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미국인들의 단순 여행 목적 쿠바 방문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가족 방문을 비롯해 공무원·체육인·예술인 등 미 정부가 규정한 12개 범주에 드는 미국 시민만 특별 허가 없이도 방문이 가능하다.

바하 페리스는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승객 1000명을 싣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부터 쿠바 아바나까지 여객선을 운항할 계획을 재무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아직 쿠바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운항 허가에 대해 아직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국교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17일 53년 만의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으며 미국은 이미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 확대 조치를 취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함으로써 양국 국교정상화를 향한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양국은 조만간 상대국에 대사관도 재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쿠바를 잇는 여객선 운항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은 1960년대 초 중단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