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FTA 공식 서명… "상생·친중소기업형"
한·베 FTA 공식 서명… "상생·친중소기업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5.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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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발효 전망… "농수산물 내주고 상품 투자 얻었다"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부 휘 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15번째 자유무역협정(FTA)인 베트남과의 FTA가 공식 서명됐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부 휘 황(Vu Huy Hoang)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한·베트남 FTA에 정식 서명했다.

윤 장관은 인사말에서 "한·베트남 FTA로 한국 기업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돕고 양국 간 무역도 증가할 것"이라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형 FTA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한·베트남 FTA는 최초의 '업그레이드형' FTA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보다 상품 자유화 수준을 높이고 무역을 촉진하는 규범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 및 중소기업 품목의 수출이 확대되고 베트남은 해외 투자 유치 확대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는 '상생형·친중소기업형' FTA가 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해 223억달러로 143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수출품목은 △집적회로반도체(26억달러) △무선통신기기부품(21억8600만달러) △합성수지(11억8800만달러) △편직물(9억7800만달러) △인쇄회로(7억300만달러) △열연강판(5억7700만달러) △기타플라스틱제품(4억1700만달러) △화물자동차(3억6700만달러) △직물제의류(3억2200만달러) △자동차부품(3억2100만달러) 등이다.

투자액은 189만달러로 우리나라는 대베트남 1위의 투자국이며, 우리기업 4040여개가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특히 이번 협정을 통해 기존 한-아세안을 통해 타결한 법률, 회계, 교육, 의료 분야 외에 건설, 도시계획 등을 베트남이 추가로 개방해 우리의 현지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TA에서 쌀은 아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고 고추, 양파, 녹차, 오징어 등 민감 농수산물은 추가 시장 개방을 하지 않는다.

열대 과일, 마늘, 생강, 돼지고기 등은 10년 내 철폐, 천연 꿀과 고구마전분 등은 15년 내 개방 품목에 포함됐다.

베트남에서 많이 수입되는 새우는 저율 관세할당으로 묶어 초기에 1만t, 이후 5년에 걸쳐 1만5천t까지만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한·베 FTA 국회 비준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연내에 발효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