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 '비타500' 관련 진술 없어
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 '비타500' 관련 진술 없어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5.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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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당시 정황 재검증 주력… 홍준표 경남지사 먼저 소환될 듯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전달 의혹과 관련 일부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 전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진술에 대해 검찰은 당시 정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는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총리에게 전달됐다는 3000만 원이 든 '비타 500 상자'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 언론에는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께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했고, 돈이 든 비타 500 상자를 테이블에 놓고 왔다는 내용이 실려 '비타500' 상자가 화제가 됐다.

그러나 금씨뿐 아니라 그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성 전 회장 측 관계자들 누구도 '비타 500' 상자와 관련된 진술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 전 총리 측에서 관련자들의 회유한 것 아닌지 의심하면서도 돈 전달의 수단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돈 전달 방법과 관련된 진술이 흔들리면 이 전 총리를 기소하더라도 법정에서 유죄를 이끌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수사는 주변 인물의 진술이 비교적 일치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전날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씨를 소환해 돈을 주고받은 당시의 정황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했다.

윤씨는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그동안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 홍 지사를 소환하고 이후 이 전 총리를 불러 조사하는 시간표를 짜고 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