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짜 백수오'에 사흘째 하락… 코스피도 닷새째 ↓
코스닥, '가짜 백수오'에 사흘째 하락… 코스피도 닷새째 ↓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4.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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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논란 속에 최근 7년여 만에 지수 700 고지를 넘어섰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휘청이면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번 백수오 여파로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에 뒤늦게 손을 벌린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도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 소식 등 대외 악재로 조정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 코스닥이 689.01로 장을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68포인트(0.96%) 내린 689.0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09% 오른 696.31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690선을 내줬다.

장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재조사 결과 가짜 백수오 원료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이 커졌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은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3만4100원으로 지난 16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9만1200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21일 1조6743억원에서 이날 6593억원으로, 무려 1조150억원이나 증발했다.

코스닥은 백수오 사태가 불거지기 전날인 지난 21일의 종가(714.52)와 비교하면 25.51포인트(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192조726억원 183조6223억원으로 7거래일 동안 8조5403억원이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수오 논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코스닥은 조정을 거쳐 결국 재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기대감에 의존해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말고 실적과 성장 가능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자세히 분석해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식약처 발표로 그동안 백수오를 '히트상품'으로 선전하며 판매했던 일부 홈쇼핑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갱년기 증후군 치료제를 판매하는 대체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동아쏘시오홀딩스(-3.46%), 서흥(-2.97%), 코스맥스비티아이(-5.58%) 등은 2~5%대 하락했다.

CJ오쇼핑(-1.88%), 현대홈쇼핑(-0.74%), 엔에스쇼핑(-2.8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조아제약(15.0%)과 명문제약(14.97%)이 각각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서울제약(9.03%), 영진약품(8.46%), 동국제약(1.38%) 등이 상승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47%)과 다음카카오(0.75%), 메디톡스(0.43%), 바이로메드(7.31%), GS홈쇼핑(1.92%), 웹젠(5.88%) 등이 오른 반면, 동서(-2.21%)와 파라다이스(-0.4%), 컴투스(-3.93%), 이오테크닉스(-6.03%) 등은 떨어졌다.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27.17로 장을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종가가 뜬 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로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 하락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전날보다 7.69포인트 내린 2134.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은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5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145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0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기관의 매도 물량에 낙폭이 커져 장중 한때는 2120선 초반까지 밀렸다.

전일 뉴욕증시가 부진한 1분기 경제성장률 등으로 인해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 증시 급락도 증시에 영향을 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성장률을 0.2%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나 전분기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부진하다는 실망감에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79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02%), 통신(0.60%), 의약품(0.20%)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섬유·의복 업종이 3.89% 떨어졌고 운수·창고(-1.79%), 화학(-1.75%), 전기가스(-1.51%) 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1.81%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1.17%), SK하이닉스(-1.60%), 한국전력(-1.78%), 네이버(-4.27%), 제일모직(-4.80%) 등이 줄줄이 내렸다.

22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닷새 연속 조정을 받았지만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아직까지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7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3억6000만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8원 오른 1072.4원으로 마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