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北 탈영병 추정 괴한이 중국인 3명 살해"
中 언론 "北 탈영병 추정 괴한이 중국인 3명 살해"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4.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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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사이 3차례나 유사사건 발생… 주민 불안"

탈영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이 중국 시골마을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29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24일 밤 군복 차림의 북한 남성으로 추정되는 3명이 국경을 넘어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룽청(龍城)진 스런(石人)촌에서 촌민 3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

사망자 3명 중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이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린성 허룽시 선전부는 이날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25일 새벽 신고가 접수됐으며, 룽청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푸쑹(撫松)현 출신 자오(趙)모(55)씨와 그의 딸(26)이 숨지고 옌지(延吉)시 출신 쑨(孫)모(6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현재 지린성과 옌볜조선족자치구, 허룽시가 공동으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24일 허룽시에서 중국인 3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북한인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신경보는 북중 변경지역에서 지난 8개월 사이 3차례의 유사 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허룽시 난핑(南坪)진에서는 북한 탈영병 한 명이 강도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을 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해 9월에도 20대 북한 남성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로써는 북한 탈영병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범인들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최종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보인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