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예금 평균금리 1.92%… 역대 최저
은행 저축예금 평균금리 1.92%… 역대 최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4.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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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이하 금리 예금 비중 66% 달해… 대출금리도 하락
 

국내 은행의 예금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 2%대로 각각 추락했다.

대출 금리도 6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1.92%로 전월대비 12bp 하락했다. 통계 이후 최초로 1%대 금리에 접어들었다.

이는 199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작년 3월(2.60%)부터 11월(2.10%)까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다가 은행들의 거액 예금 유치과정에서 작년 12월(2.16%) 일시 상승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다시 하락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상품인 정기예금도 지난달에는 연 1.91%로 전월(2.02%)보다 0.11%포인트 하락했으며 정기적금도 이 기간 2.31%에서 2.11%로 떨어졌다.

2% 미만 정기예금은 전월 30.7%에서 66%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2% 이상 3% 미만 정기예금은 69%에서 34%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대출금리도 연 3.61%로 전월보다 25bp 하락했다. 전월의 3.86% 최저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낙폭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 0.34%포인트가 떨어진 이래 6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0.2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은 0.2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2%대 이하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 비중이 40.7%에 달했고 3%대도 52.5%를 차지했다.

지난달 안심전환대출 출시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1%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은행권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1.69%로 전달보다 13bp 내려갔다. 잔액기준으로 예금금리는 1.77%로 전달보다 6bp, 대출금리는 4.04%로 9bp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예금금리는 모든 기관이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예금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상호저축은행은 전달보다 12bp 떨어졌다. 비은행금융기관 중 가장 대출금리가 낮은 곳은 새마을금고로 4.43%를 나타냈다.

한편, 가계대출금리가 3%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가계부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포함) 3월 잔액은 57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2008년 1월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후 3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