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홍준표 수사 속도… 금품의혹 관련성 규명
이완구·홍준표 수사 속도… 금품의혹 관련성 규명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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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일정 담당 비서 1명씩 소환… 동선 자료 입수해 과거 행적 추적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진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 속 여권 인사들 가운데, 주변 인물들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9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비서 1명씩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각각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 관리를 담당했다. 성 전 회장이 메모('성완종 리스트')와 언론 인터뷰에서 제기한 금품거래 의혹 속의 각 시점에 일정 관련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소환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출석에 앞서 각 비서진에게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과거 수년 동안의 일정과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나섰던 2013년 4월4일 부여에 있던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던 2011년 6월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의혹의 시점인 '2013년 4월4일'과 '2011년 6월'을 전후한 시기에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담당 비서들이 제출한 자료 속 정보를 토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당시 동선을 복원하고 상황을 재현하기 위한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 주변 인물의 통화내역이나 휴대전화 송·수신 위치 정보 등 각종 물증도 확보해 대조하면서 의혹 시점별 동선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미 검찰은 성 전 회장과 측근들에 대해서는 동선 복원과 상황 재현을 마친 상태로 해당 시점별로 경남기업 비자금의 흐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당시, 운전기사였던 여 모 씨와 수행비서 금 모 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고,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 전 부사장도 직접 조사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선거사무소에서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독대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 윤 모 씨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행적과 이 전 총리·홍 지사의 동선을 정밀하게 대조하면서 의혹을 규명할 추가적인 수사 단서를 찾을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