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쟁 관련 추모시설 방문 '과거사 물타기'
아베 전쟁 관련 추모시설 방문 '과거사 물타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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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사과 없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찾아… 일본 언론만 취재 허용
▲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앨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기 위해 미군 의장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방문 이틀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와 워싱턴DC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잇달아 방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롯한 과거의 식민 지배와 침략 행위에 대한 사과 없이 전쟁 관련 추모시설을 찾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곧바로 철통 경비 속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약 45분간 머물렀다.

일반인이 입장하는 정문이나 후문이 아니라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된 '보안문'을 통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입장해, 외부에는 아베 총리의 모습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안에는 일본 언론만 입장이 허용됐을 뿐 한국 등 다른 언론의 취재는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미국 여야 의원들과 주류 언론, 시민단체의 압박에도 침략 전쟁 및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그의 홀로코스트 방문에 대해 '이중적' `두 얼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알링턴 묘지 참배에는 2013년 12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에 따른 미국 내 비판론을 희석시키려는 노림수가 숨어 있고,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에는 자신의 과거사 부정 및 왜곡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미국 내 유대계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며 제3자적 입장을 취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혀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