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70일 만에 여의도 복귀… 의정활동 난망
이완구, 70일 만에 여의도 복귀… 의정활동 난망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4.28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 해소 못하면 탈당 압력 내몰릴수도
▲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울음을 참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연합뉴스

이완구 전 총리의 사표가 27일 수리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70일 만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복귀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 현역 의원으로서는 7년만에 총리직에 올랐다.

현역 국회의원 출신 총리로는 노무현 정부때 이해찬 한명숙 2명이 있었고, MB 정부때는 한명도 없었다.

여의도를 떠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한 이 전 총리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새누리당에서도 이 전 총리 예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정치인 출신 총리들은 대부분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후 당 총재 또는 명예총재 타이틀을 갖거나 당 상임고문으로 예우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로선 솔직히 친정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 내부적으로도 이 전 총리가 당분간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나 정치행보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장 본격화되는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법적 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도 맞물린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당원에 대해서는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이 전 총리는 당원권 유지뿐 아니라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다툼에서 무죄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검찰 수사에서 이 전 총리가 결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명예 회복을 위해 내년 4월 20대 총선 출마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금품 수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20대 총선 도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곧바로 탈당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원내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당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유승우 의원에게 탈당을 권한 전례가 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