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순방 마치고 무거운 귀국길
朴대통령, 순방 마치고 무거운 귀국길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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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 선정 등 난제 산적… 개혁드라이브 난국 돌파 예상
▲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9박12일 간의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하는 박근헤 대통령이 '부재중'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정국현안들로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귀국 후 박 대통령의 최대 현안은 이완구 총리의 사의표명 이후 후속 조치다.

박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이 총리 사표를 수리하고 6번째 총리 후보자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후임 인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 후임 총리마저 도덕성 논란이나 자질 시비에 발목이 잡힐 경우 국정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좀 더 신중하게 총리인선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도덕성과 국정과제 추진력을 두루 갖춘 '재상감' 찾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 인선은 흐트러진 국정운영의 동력을 되살릴 수 있는 묘수가 될 수 있다.

총리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생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도덕성을 인선의 제1기준으로 삼으면서 개혁과제 추진, 통합의 이미지, 충청권 민심 배려 등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중에서 선택을 할 지, 새로운 '깜짝 후보'쪽으로 시선을 돌릴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 지명부터 인사청문회까지의 과정을 고려할 때 한 달 가량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임 총리 인사로 인한 개각 규모는 원포인트 총리 지명 내지 소폭 개각이 될 것이란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 물색과 함께 정치·사회 개혁에 강조점을 두면서 성완종 파문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한번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에도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측근은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예외없이 엄중히 대처함으로써 이번 파문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여겨진다.

4월 국회 시한내 처리를 목표로 하는 공무원연금개혁 마무리를 독려하는 것을 필두로 잇따른 강력한 개혁 메시지의 발신도 예상된다.

실제 박 대통령이 '사회 개혁'의 깃발을 든 이후 노동계 파업에 대한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이 나오는 등 정부·여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흐름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나오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6일 "검찰 수사 진행과정 중에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