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부산항운노조, 10년 만에 간선제전환
전국 최대 규모 부산항운노조, 10년 만에 간선제전환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04.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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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취업비리 등 끊이지 않아 제도개선 추진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항운노조가 10년 만에 지부장 선임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부산시 동구 초량동 항운노조 빌딩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27개 지부장의 직선제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대의원 96명 가운데 87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85명이 직선제 폐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대의원이 직선제 폐지는 노조 민주화에 역행하는 조치로 반드시 지켜야 할 권리라고 주장했지만 반대는 2명에 그쳤다.

부산항운노조의 직선제 폐지는 2005년 간선제를 폐지하고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10년 만이다.

직선제가 폐지됨에 따라 부산항운노조는 다음 지부장 선거부터 간선제인 임명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전국 30여개의 항운노조 가운데 부산처럼 지부장을 간선제로 뽑는 곳도 있는 반면 여전히 직선제를 고수하는 곳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운노조는 그동안 직선제 지부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금품수수 등 각종 불법이 난무하고 취업 비리가 끊이지 않자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간선제 단점을 보완하고 투명한 노조 운영을 위해 도입한 직선제를 없애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김상식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은 "직선제 폐지로 노조 집행부의 권한이 집중된다는 일부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임명제 역시 절차에 따라 공정함을 담보할 것이며 다시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운노조는 1947년 4월 대한노동조합총연맹 부산부두 노동조합으로 창립된 이후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포고령 6호로 잠시 해체됐다가 그해 9월 전국부두노동조합 부산지부로 결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산신항, 북항, 감천항 등지에 모두 27개 지부로 구성된 부산항운노조 조합원은 총 7천500여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이며 주로 화물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