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이혼율은 소폭 증가
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이혼율은 소폭 증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4.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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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초혼연령 男 32.4·女 29.8세

 
작년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도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혼은 전년대비 0.2% 증가했다.

◇ 혼인건수 30만5500건, 역대 최저치

23일 통계청의 '2014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5.4%인 1만7300건 감소했다.

2004년(30만8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로 국제적인 혼인율 비교수치인 조(粗)혼인율은 6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 조혼인율 통계를 산출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4, 여성 29.8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올랐다.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남자는 1.9, 여성은 2.3세 많았다.

남자 초혼연령은 2003년 30세를 돌파한 뒤 최근에는 30대 초반으로 완전히 이동한 모양새다.

여성의 경우도 20대 후분이 줄어들고 30대 초반과 30대 후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여성 초혼연령은 지역별로 이미 서울(30.7세)과 부산(30.3세), 대구(30세)에서 30세를 넘겼다.

초혼비율은 남자가 84.4%, 여자가 82.3%로 전년대비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의 비율은 1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이던 남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율도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67.7%였다.

대신 동갑내기 부부의 비율이 16.1%로 0.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3000건을, 전년보다 2600건(10.2%) 줄었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결혼은 11.8%,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결혼은 6.4%씩 줄었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34.0%)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29.4%)과 일본(8.3%)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 남성의 국적은 미국(24.4%), 중국(22.0%), 일본(16.4%)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이혼 11만5500건, 평균 혼인지속시간 늘어나

지난해 이혼은 11만5500건으로, 전년대비 0.2%인 200건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단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4.7건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6.5세, 여성 42.8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4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9세, 4.7세가 상승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시간은 14.3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늘었으며, 10년 전과 비교해 2.3년 늘어나는 등 매년 길어지는 추세다.

이혼 부부 중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비중은 28.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 결혼한 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12년부터 20년 이상된 부부의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혼인한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만300건으로, 전년보다 10.1% 늘어났다.

2012년에는 8.8%, 2013년에는 8.4%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커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배로 증가했다.

남자 이혼자의 연령은 40대 초반과 40대 후반이 각각 18.8%로 가장 높았고 50대 초반이 15.6%였다.

'황혼이혼' 증가에 따라 50대 후반과 60세 이상 혼인건수도 7.0%, 7.3%로 각각 크게 늘었다.

여성 이혼자의 연령은 40대 초반이 19.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40대 후반이 16.7%, 30대 후반이 15.9%로 나타났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부부는 전체 이혼의 49.5%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협의이혼은 전년대비 1.3% 늘었으나, 재판이혼은 전년대비 3.3% 줄어 2010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