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광현 특별한 사제지간, 오늘은 적이 되다
김성근-김광현 특별한 사제지간, 오늘은 적이 되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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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늘 한화:SK전 선발로 등판
 

‘특별한 사제’ 김성근 감독(73)과 김광현(27)이 적으로 만난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에서 SK 와이번스 선발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본다.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SK전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김광현은 이변이 없는 한, 24일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SK 사령탑과 에이스 투수로 사제의 연을 맺은 둘이 이젠 승리를 놓고 경쟁한다.

김성근 감독에게 김광현은 특별한 제자였다.

2007년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고졸 신인 김광현을 처음 보고 “대한민국 에이스가 될 투수”라고 확신했다.

큰 키(188㎝)에서 빠른 공을 내리꽂는 왼손 투수. 김 감독이 욕심을 낼만한 자원이었다.

2007년 정규시즌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부진하며 의기소침했던 김광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날 승장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이 꺼낸 첫 마디는 “한국에 대투수가 탄생했다”였다.

이후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의도적으로 김광현을 류현진과 비교하며 긴장감을 안기기도 하고, “아직 100%를 보여주지 않은 미완의 대기”라고 제자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김 감독과 김광현 사이에 수많은 일화가 쌓였고, 둘 사이에 신뢰는 더 깊어졌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부상으로 신음할 때 직접 병문안을 가 “넌 한국을 빛낼 투수다. 이렇게 쓰러지지 않는다”고 제자의 아픈 가슴을 매만졌다.

또한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김 감독을 주례로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김 감독은 주례사에서 “김광현이 한화전에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폭소를 끌어냈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세계는 시즌 초부터 김 감독과 김광현을 적장과 상대팀의 에이스로 만나게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다소 부진하다.

그러나 한화전에서는 개인 통산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62로 강했다.

김성근 감독은 “에이스 투수와 만난다. 우리도 잘 준비해서 좋은 팬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