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혐의' 서세원, 5차 공판 출석…"서정희 주장 이해 안돼"
'폭행혐의' 서세원, 5차 공판 출석…"서정희 주장 이해 안돼"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4.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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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출동 경찰 "서정희, 몸도 못 가눠" 증언

▲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기속된 방송인 서세원이 21일 오후 열린 5차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내 서정희에 대한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서세원이 지난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서정희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2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7호 법정(형사 3단독)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참석해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지만 목을 조르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드러누워 빨리 장모의 집으로 데려가 안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취한 행동"이라며 "심한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세원 지난 3월 열린 4차 공판에서 '성폭행으로 결혼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계속해서 폭행을 당했다'는 서정희의 충격적인 증언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서세원은 "서정희의 무분별한 발언으로 본인은 '착하고 예쁜 아내를 성폭행하고 감금한 파렴치한 사람이 됐으며 지난 삶에서 쌓아 온 인격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 입었다"며 "또한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다짐했던 모든 것들도 무너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서정희가 결혼생활 중 환청이나 환각등 이상증세를 보여 치료를 권했으며 이로 인해 연예계 활동도 막았다"며 "서정희는 시댁 어른들과 언성을 높이고 대드는 등 문제를 일으켜 대신 사과한 경우도 많았다"며 서정희에게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이어 서세원은 "서정희가 저서와 간증을 통해 남편이 있어 힘든일 버티고 살아왔으며 행복하다는 언급을 했다"며 결혼 생활이 '포로생활'이라고 말했던 서정희에 맞섰다.

서세원은 또 "서정희는 해외쇼핑을 즐겼으며 나는 즐기는 척을 하며 맞춰줬다"며 서정희를 비난했다. 이 외에도 서세원은 남편과 아버지로서 자신이 충실한 삶을 살아왔으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했음을 증언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지난해 폭행 사건 발생 당시 출동하고 현장 사진을 촬영한 경찰 전 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 모 경찰관은 "서정희가 몸도 못 가눌 정도였다"며 "서정희의 옷이 찢어져 있었고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빨리 촬영을 했었다"면서 "목 부분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세원은 지난해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자신과 다른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부인 서정희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서정희의 다리를 잡고 복도로 끌고 가는 서세원의 모습 등이 CCTV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서세원은 지난달 12일 열린 4차 공판에서 혐의의 대부분을 시인하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목을 졸랐다' 등 일부에서 서정희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서정희는 "서세원이 나를 바닥에 눕혔다. 배 위로 올라타 한 손으로 목을 졸랐고, 나머지 손으로 전화를 했다. 창피하게도 실례를 했다. 살려달라 했다"고 주장하며 오열했다.

또한 서정희는 19살 때 처음 만난 서세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동거를 시작했으며, 32년간 포로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결혼 생활 중에도 서세원의 외도와 폭언에 시달렸고, 이혼을 요구하면 협박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재판과 별도로 서정희는 지난해 7월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해 양측은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태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