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그리스·중국발 대외 악재에도 상승 마감
증시, 그리스·중국발 대외 악재에도 상승 마감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4.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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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46.71·코스닥 706.96… 외국인 10일 연속 순매수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한국거래소

주식시장이 20일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에 멈칫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상승 흐름을 이어나갔다.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가 기관의 매도 공세를 이겨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로 마감,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지수는 무려 16.95포인트(0.79%)나 내린 2,126.55에서 장을 출발, 장 초반에는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후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재점화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중국 증시 규제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마진 거래를 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 과열 단속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시한이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 타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악재로 작용했다.

협상이 무산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개인들도 '사자'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개인도 2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투신(-2195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은 3119억어치를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줬다.

오후 들어 보합권까지 낙폭을 만회한 코스피는 2140선 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매도 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316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84%), 화학(2.88%), 섬유의복(2.46%), 운수창고(1.22%)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업(-2.22%), 비금속광물(-1.44%), 전기전자(-1.19%), 의료정밀(-0.76%)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롯데케미칼(9.49%), LG화학(8.41%), S-OIL(3.09%) 등 정유, 화학 업종이 급등했다. 제일모직(3.24%), 현대글로비스(3.04%), 우리은행(3.33%) 등도 3% 넘게 뛰었다.

반면 한국전력(-2.73%), SK C&C(-2.53%)가 2% 이상 내렸고 삼성전자(-1.38%), 삼성SDI(-1.46%), 기업은행(-1.67%), SK(-1.14%)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랠리를 구가하던 코스닥 지수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겨우 0.06포인트(0.01%) 오른 706.96에 장을 마감,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닥은 6.10포인트(0.86%) 떨어진 700.80으로 시작했으나,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다음카카오(1.31%), 파라다이스(2.67%), 산성앨엔에스(6.51%), GS홈쇼핑(3.46%), CJ오쇼핑(5.48%), 로엔(8.30%), 바이로메드(7.07%), 콜마비앤에이치(1.47%), OCI머티리얼즈(4.41%) 등이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5원 내린 1,079.2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9포인트(0.09%) 내린 1만9634.49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19분 현재 68.95포인트(1.61%) 내린 4218.35에, 홍콩 H지수는 452.07포인트(3.11%) 내린 1만4084.6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앞으로도 대내외 변수의 흐름에 따라 일부 조정이 전개될 수는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코스피는 후퇴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다.

그리스와 러시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이미 노출된 악재여서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보다는 코스피가 좀 더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