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성완종 리스트' 증거 인멸·은폐 정황 포착
경남기업, '성완종 리스트' 증거 인멸·은폐 정황 포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4.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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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파일 삭제 흔적·CCTV 고의 작동 의심

▲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 측이 곤련 증거를 숨기거나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19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따르면, 경남기업에서 압수한 회사 내부 CC(폐쇄회로)TV 녹화파일과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파일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애초부터 CCTV 녹화 자체가 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증거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자원개발 비리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잇따라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사건 관련 내부자료를 빼돌리기 위해서 일부러 CCTV 작동을 끈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두 차례 압수수색을 전후로 컴퓨터 파일이 집중적으로 삭제된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회사 내부 지시로 이뤄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실무자 등을 접촉해 사실 확인 중이다.

또 증거자료를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은닉처를 찾아내 자료를 회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공여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물증을 토대로 수사를 해야하는 특성상 증거 인멸·은폐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우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검찰은 경남기업에 속한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춘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디지털 자료에 삭제된 흔적이 꽤 있다"며 "증거를 은닉, 폐기하는 행위나 시도가 포착될 경우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