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중 700선 돌파… 코스피도 '파죽지세'
코스닥 장중 700선 돌파… 코스피도 '파죽지세'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4.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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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7년 3개월 만에 회복" vs 코스피 "2140선 턱밑서 숨고르기"
▲ 코스닥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코스닥 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장 출발과 함께 전날보다 5.14포인트(0.74%) 오른 703.45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17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701.88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이 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08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고점 719.99 이후 7년 3개월여 만이다.

종가기준으로는 2008년 1월 10일 713.36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7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7년 동안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며 상승 에너지를 축적하던 코스닥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긍정적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기준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 주가가 코스닥지수 견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8억원, 44억원 상당을 순매수해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203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셀트리온(0.80%), 다음카카오(2.81%), 메디톡스(3.84%), 내츄럴엔도텍(1.02%) 등이 강세다.

동서(-1.62%), 파라다이스(-0.39%), CJ E&M(-0.67%), 컴투스(-2.79%) 등은 하락했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14일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뚫은 이후로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코스피는 이날 소폭 하락하며 한 박자 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3%) 오른 2142.72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장 초반 2134.10까지 소폭 떨어지며 숨을 고르고 있다.

오전 11시 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0.05%) 오른 2140.91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한 박자 쉬어간 뒤 역대 최고치인 2228.96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상승했다.

지난 8일 종가가 2050을 돌파했고 이후 4거래일 만에 장중 2100선을 찍었다.

지난 3년간 번번이 박스권 돌파에 실패했지만 올해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것은 유동성과 저금리, 기업 실적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의 지수 자체가 워낙 빨리 올라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부진 등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 현재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처럼 순환매가 일어나며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