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성완종 주장 당혹… 특별한 관계 아니다"
반기문 "성완종 주장 당혹… 특별한 관계 아니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4.17 10: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정치에 관심 없어…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적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신아일보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과 관련,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혹스럽다. 언론보도를 봐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성 전 회장에 대해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 총장 측은 앞서 반기문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11월에도 공식 '언론대응자료'를 배포해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자료는 반 총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보좌진이 반 총장의 허가를 받아 정리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반기문 대망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그의 임기 및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기업 수사 배경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지방신문도 그렇고 '이완구 작품'이라고 한다.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식해서 얘기가 많았다.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여야 인사들을 두루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