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때아닌 특수… '이완구 총리 패러디' 최고 홍보효과
비타500 때아닌 특수… '이완구 총리 패러디' 최고 홍보효과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4.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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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이 든 비타500 상자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이후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비타500 패러디.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 덕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매출이 50% 이상 뛰어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광동제약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체인 씨유(CU)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 15일 당일, 낱개로 판매하는 비타500(100㎖) 매출이 전날보다 51.7% 뛰어올랐다고 16일 밝혔다.

비타500 10개입 상자 판매는 전날보다 48.7%, 비타500 20개입 상자는 28.8% 늘어났다.

비타500의 매출(낱개 기준)은 일주일 전(8일)과 비교해서도 38.1% 상승했다.

편의점 체인 GS25의 같은 날 비타500 매출도 일주일 전에 비해 평균 22.4% 늘었다.

180㎖ 병 매출은 30.9%, 240㎖ 캔은 22.1% 각각 상승했다. 100㎖는 19.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드링크류 제품의 경우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인기를 끌게 되지만 이번처럼 갑자기 40% 이상 판매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비타500의 인기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경향신문의 지난 15일자 보도 이후 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으로부터 비타500 박스로 3000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부터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각종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비타500에 대한 홍보 아닌 홍보가 이뤄진 것이다.

비타500병에 현재 모델인 수지 대신 이완구 총리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5만원권의 모델인 신사임당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있는가하면, 비타500광고에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 같은 문구를 넣은 패러디 광고도 올라왔다.

그러나 광동제약 측은 이같은 관심이 실제 판매량 증가로까지 이어졌는지 별다른 집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파문과 관련된 사안이 광동제약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 딱히 입장이 없다"며 "누리꾼들의 관심은 높지만 이와 관련된 추가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