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팽목항 방문 "빠른시일내 선체인양"
朴대통령 팽목항 방문 "빠른시일내 선체인양"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4.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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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품 돌아오도록 모든 조치…배보상 제때 이뤄지도록 최선"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나서기에 앞서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1년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제 모두 함께 일어나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늘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실종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온 국민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과 구조와 수색 활동 과정에서 숨진 민간 잠수사와 소방 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추모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가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 고통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란다"며 "좌절은 희망을 잃게 하고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간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살아나가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가족 및 실종자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탈바꿈시켜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직도 사고 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다.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며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는 분들이 하루속히 그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배려하고 도와드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해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진상 규명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이후 유가족에 대한 긴급 지원을 포함해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결연한 각오로 추진해 왔던 변화의 물결을 더 크게 일으켜서 올해를 안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며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며 그 고귀한 영혼이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했다. 사진은 이날 박 대통령 방문 현장에서 '세월호 시행령을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친 일부 단체 회원들이 경찰에게 격리조치되는 장면. ⓒ연합뉴스
한편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정부에 항의하는 뜻에서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팽목항 임시 숙소 주변에 '세월호를 인양하라', '대통령령 폐기하라',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고 임시 분향소의 문도 닫았다.

세월호 가족들은 "개인적인 일을 보러 간다"며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차량에 나눠타고 급작스럽게 팽목항을 떠났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