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57개국으로 출발… 한국 '5대 주주' 확보 난망
AIIB, 57개국으로 출발… 한국 '5대 주주' 확보 난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4.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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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AIIB 설립 양해각서 체결식.ⓒEPA=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57개 창립회원국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한국이 AIIB의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국가가 참여하면서 한국이 5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재정부는 스웨덴,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폴란드 등 7개국이 AIIB 창립회원국 자격을 얻었다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AIIB 창립회원국은 57개로 늘어났다.

AIIB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익을 챙기려는 나라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예상했던 40개국보다 20개국 정도 많아진 것이다.

창립회원국은 지분율 배정 등 AIIB 운영규정을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마감 시한인 3월 31일 이후 가입을 신청한 국가들은 일반회원국으로 발언권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회원국에는 주요 20개국(G20) 중 13개국이, 주요 7개국(G7)에서는 미국,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4개국이 들어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캄보디아, 네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몰디브,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했다.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조지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이 참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 터키,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몰타 등 유럽국들도 이름을 올렸다.

남미 지역에선 브라질만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었다.

AIIB는 총재 선출과 지분율 결정 등 지배구조를 확정하고 연말 이전에 공식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출자 지분율이 4% 수준에 그쳐 중국 인도 러시아 호주 등보다 뒤지는 5~6위권이 될 것으로 기재부는 분석했다.

창립회원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도 한국보다 GDP 규모가 크지만 이들 나라는 역외국(비아시아국)이어서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가진다.

정부는 6% 정도의 지분을 받아 중국 인도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