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선수층에 부상자 속출까지…케이티 초반부터 난관
얕은 선수층에 부상자 속출까지…케이티 초반부터 난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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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와 두산의 경기 5회말 케이티 공격. 두산 투수 변진수의 볼에 왼쪽 손을 맞은 케이티 김사연(왼쪽에서 3번째)이 고통스런 표정으로 1루로 걸어가고 있다. 김사연은 대주자로 교체됐다.(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에 뛰어든 제10구단 케이티 위즈가 초반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케이티는 지난 14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5방을 내준 끝에 2-18로 참패했다.

창단 후 최다 점수차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것은 몇 없는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다는 부분이다.

우익수 김사연, 중간계투 심재민, 1루수 신명철이 연이어 경기 도중 부상과 통증으로 교체됐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전날 훈련 도중 오른 손목을 다쳤다.

선발·중간 투수와 내·외야수가 한 명씩 빠지는 일은 분명히 어느 팀에나 악재다. 그러나 케이티 앞날에 드리운 그림자는 유난히 짙어 보인다.

원래 선수층이 얕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두텁게 하려는 노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2013년 1군에 진입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이티는 지난겨울 마무리투수 김사율, 유격수 박기혁, 2루수 박경수로 FA 최대 영입 가능 인원인 세 명을 채웠다.

총액 기준으로 630억여원이 쏟아진 지난 FA 시장에서 케이티가 이들에게 쓴 돈은 44억1000만원이었다.

FA는 검증된 선수를 데려와 일시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케이티는 에이스 투수와 수준급 타자들을 모두 외면했다.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쓰는 혜택도 받았지만 케이티가 필 어윈(45만 달러), 앤디 시스코(32만 달러), 크리스 옥스프링(20만 달러) 등 세 선수에게 주는 평균 32만3000달러는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외국인 투수 평균 연봉이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한국 무대 베테랑 옥스프링만 평균자책점 3.18에 케이티의 첫 승리투수가 됐을 뿐 시스코는 15⅓이닝 12자책점, 어윈은 12⅓이닝 14자책점을 내줬다.

확실한 투자 없이 야구판에 뛰어든 대가는 쓰다. 케이티는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인 11연패를 당하는 등 2승 12패, 승률 0.143으로 최하위다.

케이티전에서 반드시 승수를 쌓으려는 상대팀들의 결기는 차치하더라도 케이티 전력 자체가 허약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14일 기준 시가총액 4조1336억원으로 케이티(7조8334억원)의 절반을 갓 넘긴 수준인 NC는 2013시즌을 앞두고 거포 이호준과 멀티 내야수 이현곤을 총액 30억5000만원에 FA로 영입했다.

이듬해엔 이종욱에게 50억원, 손시헌에게 3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팀 전력을 수직 상승시키는 동시에 ‘끈끈하고 빠른 야구’라는 팀 컬러도 정착시켰다.

NC의 과감한 투자가 1군 진입 첫해 정규시즌 7위, 2년차 3위와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돌아왔다는 점은 케이티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