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비아대사 위치파악도 못한 외교부 '망신'
주리비아대사 위치파악도 못한 외교부 '망신'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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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피습때 튀니지에 있다던 대사, 국내 체류 확인

▲ ⓒ연합뉴스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12일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을 당시 정부는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인접국인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브리핑했지만, 인사발령에 따라 이미 국내에 들어와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교부는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 당일인 12일 오후 이 대사의 소재에 대해 "튀니스(튀니지 수도)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리비아 정정이 불안해짐에 따라 지난해 7월 현지 주재 공관원 일부를 튀니지로 임시 철수시켜 트리폴리에 있는 공관원과 2주 간격으로 교대근무를 하도록 해왔다.

이에 따라 이 대사가 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 당시 튀니스에 머물며 사고수습을 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이 대사는 인사발령에 따라 지난 1일 이미 국내로 귀임한 상태였다.

외교부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이 대사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은 채 브리핑을 한 셈이다.

이 대사는 절차에 따라 3월31일 전문을 통해 외교부 본부로 귀임 예정을 보고하고, 이달 1일 밤 귀국 후 이튿날인 2일 외교부 인사파트에 귀국신고를 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국이 아중동국에는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고, 8일 후임 대사와 만나 업무 인수인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고 수습을 책임졌던 중동지역 담당 당국자는 이 대사가 국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13일 오후에서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 "공관에 대한 공격에 놀라서 전화했다"면서 전화로 담당 지역국장과 귀국 후 첫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의 후임은 13일 현지에 부임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이 대사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대사와 대책 관련 협의도 하지 않아 사고 수습에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거짓 브리핑'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적극 응대(설명)를 하려다 보니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직후 전임 대사인 이 대사와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고가 발생한) 리비아 현지와 통화해 사건을 파하는 것이 긴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거점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등 인접국에서 현장점검에 나설 우리 정부 대표단이 14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