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상장 건설사'경남기업 퇴출
'1호 상장 건설사'경남기업 퇴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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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오늘 상장폐지

▲ ⓒ연합뉴스
경남기업이 15일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여 만이다.

경남기업은 1973년 2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자원외교 비리와 맞물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자본 전액잠식 등으로 불명예스럽게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경남기업은 201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 전액 잠식'이 확인됨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11일 자본전액 잠식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자본 완전잠식 상태임을 공시했다.

이후 30일 제출한 감사보고서 상에서도 '감사의견거절 및 자본 전액잠식'임이 확인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5일 자로 상장폐지된다.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성 전 회장이 인수한 후 2조 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간신히 버텨왔지만 2009년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2013년 310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 기업이 되더니 지난해에도 408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경남기업에 대해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고 경남기업은 지난 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굴지의 건설기업이었던 경남기업은 총수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됐다.

최근 경남기업은 검찰의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의 표적으로 지목됐고, 작년 회생절차 진행과정에서 외압설이 돌아 감사원 감사도 받고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